이전에 기획 및 테스팅 관련 책을 읽던 도중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 게임 기획서는 프로그래머들이 꼭 읽어야 한다.
- 프로그래머들은 게임 기획서를 읽지 않을 것이다.
진짜로 프로그래머들은 게임 기획서를 읽지 않을 것이다.(최근에 경험해본 프로그래머들은 기획서를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전에는 읽어보지 않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매우 중오하다고 말하거나 읽어달라고 애원하거나 심지어는 초상금을 건다고 해도 프로그래머들은 기획서를 읽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래머들은 나무를 보지만 숲을 보지 못하고 기획자들은 숲은 보지만 나무를 보지 못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이 글에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물론 가끔 잎사귀를 보느라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프로그래머들이라는 예외도 있지만...) 나무를 보는 자세함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짤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완성된 제품에 대한 대강의 모형을 머릿속에서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게임기획서 같은 긴 문서를 읽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그래머가 기획서를 봐야할 이유가 있을까? 완성된 제품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은 프로그래머의 일이 아니라 기획 그룹의 일이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은 몇가지 이유에서 기획문서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목표도 모르고 일을 맡아서 하면 사기도 저하되고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일을 진행하면서 질문이 생길 때마다 디자이너가 대답하기 위해 묶여 있는 것보다 이쪽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몇명 안되는 사람들이 기획서를 쓰기는 하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 발전시키는 것이 완벽을 기하기는 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의 비전을 그룹에서 함께 나누는 것은 전체적인 단결력을 강화하고 사기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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