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혈액형별 선호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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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별 산타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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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 부부 사이에서도 AB형 자식이 태어난다고?

그동안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혈액형에 관한 상식을 다시 깨우쳐준 글입니다.

어느 유전자 감식 회사의 문의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남편과 저는 모두 O형입니다. 그런데 아기가 A형이에요. 아기는 남편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남편과 저의 혈액형은 모두 확실한 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요. 남편 몰래 유전자 검사를 받고 싶은데 남편의 머리카락만으로 가능한지요?"

상담게시판 담당자는 모근(毛根)이 달린 남편의 머리카락을 보내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전화 상담을 받으라는 답글을 남겼다. 남편과 똑같이 생겼으니 남편의 애일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거짓말 하지 않는 유전자'가 문제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O형이면 아기도 O형이어야 하는 게 정상적인 중학교 과학교육을 받은 사람의 상식이지만 이 상식도 예외가 있다.

O형 부모 사이에서도 A형이나 B형 자녀가 태어날 수 있다. 부모의 어느 한쪽 혈액형이 '봄베이(Bombay) O형'인 경우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봄베이 O형이라면 AB형 아기도 가능하다. 봄베이 O형은 처음 발견된 인도의 봄베이 지역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봄베이 혈액형을 이해하려면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유전'을 잠깐 되새겨 보아야 한다. '유전자형'과 '표현형'이란 단어가 기억나는가? ABO 혈액형에서 A, B, AB, O형 혈액형은 표현형이다. O형은 누구에게나 피를 줄 수 있지만 O형 피만 수혈할 수 있다는 식의 혈액형의 상관관계는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이다. 아무 혈액이나 수혈 받지 못하는 이유는 원래 갖고 있던 혈액과 수혈한 혈액이 엉기기 때문이다.

혈액이 섞였을 때 엉기거나 엉기지 않는 것은 무엇이 결정할까? 먼저 혈액의 구성성분을 살펴보자. 혈액을 가만히 두면 혈구와 혈청으로 분리되는데, 혈구는 적혈구와 백혈구 같은 고체성분이고 혈청은 맑은 노란색 액체다. 혈구는 항원(응집원)으로, 혈청은 항체(응집소)로 작용해 둘이 맞으면 엉기는 것이다.

A형 혈액의 적혈구에는 A라는 항원이, B형 적혈구에는 B라는 항원이 있다. AB형 적혈구에는 A, B 항원이 모두 있으며, O형 적혈구에는 A, B 항원이 없다. 한편 A형 혈청에는 anti-B 응집소가 있어 B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엉긴다. B형 혈청에는 anti-A 응집소가 있어 A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엉긴다. O형 혈청에는 anti-A, anig-B 응집소가 모두 존재해서 A형 적혈구, B형 적혈구 모두 엉긴다. AB형 혈청에는 응집소가 없으니 엉기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A형 환자에게 O형 혈액을 수혈할 때, 넣어주는 O형 혈청이 A형 환자의 적혈구와 만나 엉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맞다. 하지만 수혈하는 O형 혈청은 환자 몸속의 전체 혈액에 비하면 적은 양이기 때문에 혈액에 섞이면 희석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큰 사고로 대량의 혈액이 필요할 때 가급적 같은 혈액형의 혈액을 수혈한다.

그렇다면 봄베이 O형이란 무엇일까? 봄베이 O형은 분명히 A형 또는 B형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적혈구에는 A형 또는 B형 '항원'이 없는 경우다. 그래서 어떤 응집소와도 엉기지 않는다. 따라서 유전자형은 A 또는 B형이지만 표현형은 O형이 되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H, A, B 항원의 구조를 살펴보면 A, B 항원은 H 항원이 먼저 만들어진 뒤 A, B 항원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봄베이 O형은 어떤 이유에서 H항원이 만들어지지 않아 다음에 만들어져야 할 A항원이나 B항원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A항원 또는 B항원을 만드는 유전자가 있으니 자식에게 유전자는 그대로 전달되어 '중학교 지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O형 둘이 만나 A형, B형, AB형이 태어나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문의자나 남편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둘 중 하나 이상이 봄베이 O형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봄베이 O형 외에도 여러 가지 희귀혈액형이 있다. 전체 인구의 0.4퍼센트를 차지하는 비교적 풍부한(?) Rh형은 ABO식 혈액형과는 별도로 Rh항원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 혈액형 판별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Rh항원이 있는 Rh+형이다. ABO와 별도로 구별하는 것이기 때문에 Rh-형은 혈액형을 'A, Rh-'라는 식으로 표기한다.

cis-AB형은 A, B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가 염색체 하나에 동시에 들어가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AB형과 O형이 만나면 A형 혹은 B형이 나오지만, cis-AB형인 경우 AB형 혹은 O형으로 나온다. 이 외에도 -D-(바디바)혈액형, Duffy(a)-(더피 에이 음성) 혈액형, 밀텐버거 혈액형 등이 있다.

최근 Rh-형 혈액을 구한다는 방송자막이 드문 까닭은 Rh- 혈액형이 늘어서가 아니라 'Rh 음성봉사회'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필요한 혈액을 비교적 원활히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헌혈하는 사람이 적어 '희귀혈액형'보다 '일반적인 혈액'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사람에게 수혈을 한 것은 1667년이지만, 혈액형은 1901년에야 규명되어 혈액형에 따른 수혈이 가능하게 됐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여러 종류의 혈액형이 있어서 수혈할 때마다 구별해야 하는 것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조물주는 어떤 이유로 자연선택에 불리하게 작용할 이런 '불편'을 숨겨두었을까? (글 : 이정모 과학칼럼니스트)

자연의 합성

이전에 어디선가 다운받아 재미있게 봤던 그림입니다 ^^
그리신분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일본 화투

- 일본 화투게임 "토비다세! 트러블 화투 도중기"를 하기위해 일본의 화투룰을 알아보던 중 4가지 종류의 게임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하는 룰과 상당 부분이 유사하지만 훨신 간단하여,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화투=야쿠자 라는 개념이 일반적인지라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라고 합니다.

1. こいこい(코이코이)

2명이서 즐기는 화투 게임으로, 바닥에 8장을 깔고 10장씩 들고 진행합니다. 나머지 20장은 덮어 쌓아 놓고 시작을 하는데, 놀이 방법은 우리의 맞고 게임과 비슷하고 점수계산법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점수가 나면 계속경기를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코이(こい, 来い)’를 외치게 되는데, 여기서 ‘코이’는 ‘Go’가 아니라, 우리말의 ‘와봐! 덤벼봐!’정도의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말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발음이 비슷한 Go로 바뀌었고, 끝내는 GO STOP으로 그 명칭도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게임명칭은 그대로 ‘코이코이(こいこい, 来い来い)’이지요.

아무튼 점수가 나면 그대로 그 판을 끝낼 수도 있지만, 더 높은 점수를 내고 싶거나 상대방이 점수가 나기 어려워 보일 때는 ‘코이(こい, 来い)’를 외쳐 게임을 속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코이(こい, 来い)’를 한 경우 새로운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면 그 판을 끝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점수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유념하여야 하며 ‘코이(こい, 来い)’의 타이밍이 이 게임의 키포인트인 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점수계산법>

점수는 정하기 나름이지만 일반적으로 광 5장을 전부 모은 경우 15점(광이란 글자는 쓰여 있지 않습니다.), 비광 이외의 광 4장을 전부 모은 경우 13점, 비광을 포함해서 광을 4장 모은 경우 12점, 비광 이외의 광을 3장 모은 경우 6점으로 계산합니다. (지역에 따라 사광 10점, 비사광 8점인 경우도 있으며 3광은 족보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광과 9월 열끗의 2장을 모은 경우(花見=꽃구경에 한잔) 3점, 8광과 9월의 열 끝의 2장을 모은 경우 (月見=달구경에 한잔) 3점입니다. (이 역시 지역에 따라서 족보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멧돼지, 사슴, 나비(いのしかちょう=이노시카쵸, 저록접)의 3장을 모은 경우엔 3점, 우리가 흔히 멍텅구리라고 하는 10끗짜리는 5장이 1점으로 5장 째부터 1점씩 계산하게 되고, 홍단 (赤短=1, 2, 3월의 5끗짜리 패) 3장을 전부 모은 경우에 6점, 청단(青短=6, 9, 10월의 5끗짜리 패) 3장을 전부 모은 경우 6점, 그리고 5끗짜리 패를 5장 이상 모은 경우 5장 째부터 1점씩 계산합니다.

또, 피를 10장 이상 모은 경우에 10장 째부터 1점, 패를 받는 시점에서 같은 달의 것이 4장 모두 들어온 경우(親権)엔 1점이나 경기에 승리를 한 것으로 하며, 판이 끝나고도 양쪽 모두 점수를 못났을 경우에 선 의 승리로 하여 6점으로 계산하는데, 9월의 10끗짜리나 비의 10끗짜리는 피로도 이용 가능한 것도 우리와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점수계산 방법도 우리의 맞고와 비슷합니다. (지역에 따라 총통은 족보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으며, 9월&12월 열끗을 쌍피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하치하치

3명이 즐기는 화투 게임으로 바닥에 6장, 그리고 각각 7장씩 나누어가지고 진행합니다. 나머지 21장은 바닥에 덮어 쌓아놓고 시작을 하는데, 놀이 방법은 우리의 고스톱 게임과 비슷하고 3명이상인 경우는 패를 보고나서 쉴 것인지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도 우리의 고스톱과 비슷하지만, 쉬는 자는 10점을 내놓아야 하며 승리자에게 이 점수가 합산 된다는 것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패를 나누어 받으면 손에 든 화투에 ‘야쿠(役)’,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약’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시작을 하게 되는데, 점수계산방법은 위의 ‘코이코이(こいこい, 来い来い)’에서와 같으나, 처음 바닥에 1광 3광 8광중 1장이 있었을 때, 점수를 두 배로 계산하기도 하고, 비광과 오동의 광중 1장이 있을 때는 4배로 계산하기도 하는 등 지역이나 즉석에서의 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3. はなあわせ(하나아와세)

하나아와세는 그림만 맞추어 가면 됨으로 놀이 법이 가장 간단하며, 이렇게 그림을 맞추어 가면서 점수를 취득한다하여 하나아와세(はなあわせ, 花合わせ)란 명칭이 붙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놀이 방법은 우리의 민화투와 같고, 점수도 광은 20점, 열 끗 10점, 띠 5점, 피 1점으로 우리와 같이 계산하며, 약의 경우도 5광은 100점, 비광을 제외한 4광의 경우는 50점, 마츠키리보-즈(まつきりぼうず, 松桐坊主)라 하여 송광, 오동의 광, 팔광을 모두 취하면 30점, 청단 홍단은 모두 30점, 이노시카쵸(いのしかちょう, 猪鹿蝶)라 하여 멧돼지, 사슴, 나비의 석장을 모두 취하면 30점입니다.

그리고 삼광과 팔광, 그리고 9월의 10끗을 모두 취하면, ‘달구경하며 한잔, 꽃구경하며 한잔’이란 의미로 30점, 팔광과 9월의 10끗을 취하면 ‘달구경하며 한잔’이란 의미로 20점, 삼광과 9월의 10끗을 취하면 ‘꽃구경하며 한잔’이란 의미로 20점, 그리고 비의 넉 장을 모두 취하면 20점으로 계산하며, 약의 점수와 취득한 점수를 합하여 일괄계산을 합니다.

4. 오이쵸카부

오이쵸카부는 화투를 사용하는 게임의 한가지로 간단히 카부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 놀이에서 화투를 사용하나 요즘은 카드나 카부 전용카드까지 만들어져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놀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보’로 잘못 알려져 있는 바로 그 놀이와 마찬가지로, 손에 든 패와 뒤집은 화투의 숫자를 합하여 9에 가까운 사람이 승리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게임에서는 0을 부타(ブタ:돼지), 1을 핑(ピン), 2를 니조-(ニゾウ), 3을 산타(サンタ, 三太), 4를 요츠야(ヨツヤ), 5를 고케(ゴケ), 6을 록포-(ロッポウ, 六法), 7을 나키(ナキ), 8을 오이쵸(オイチョ), 9를 카부(カブ)라고 부르는데, 오이쵸카부의 어원도 가장 좋은 8의 오이쵸와 9의 카부가 합쳐져서 생겨난 말입니다.

특히, 이 게임에서는 몇 개의 특수한 ‘야쿠(やく, 役)’가 몇 개 있는데, 이에 대하여 잠시 살펴보면 4와 1이 오는 경우를 ‘싯핑(シッピン, 四一)’이라 하여 선에게만 유효하며, 이것이 들어오면 선은 이 판에 건 모든 후순위자의 점수를 모두 빼앗게 됩니다. 또 9와 1일 경우도 ‘구핑(クピン, 九一)’이라 하여, 역시 선에게만 유리하며 이 역시 이 판에 걸려있는 모든 사람들의 점수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석장모두가 같은 달이 들어올 경우는 광풍이란 의미의 아라시(アラシ,嵐)라 하여, 싯핑(シッピン, 四一)’이나 ‘구핑(クピン, 九一)’에 위에 있으며, 판에 걸린 모든 점수의 3배를 받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효과는 똑같습니다.

위에서 こいこい(코이코이), 하치하치, はなあわせ(하나아와세), 오이쵸카부에 대한 설명은 했지만 실제로는 "토비다세! 트러블 화투 도중기"에 사용 되었던 룰인 こいこい(코이코이)를 제외하고는 상세하게 조사하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라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룰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